이 영화는 1급 정치범으로 아내와 함께 수용소에 끌려갔던 철호의 이야기로부터 출발한다. 그는 자신의 목숨은 건졌지만 아내를 잃고, 혼자 살아남은 것에 대한 죄의식을 떨쳐내지 못한다. 2년 만에 고향 땅으로 돌아온 철호는 죽은 아내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남조선으로의 탈북을 결심한다. 하지만 탈북을 준비하던 중 철호는 1급 정치범으로 또 다시 고발당하게 되고 자유를 찾아 탈북을 결심하게 된 마을 사람들 역시 국경경비대에 잡혀갈까 두려움에 떨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마을 사람들을 원조 해주던 중국 선교사와의 연락도 두절되면서 준비해오던 탈북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한다.

연출을 맡은 김진무 감독은 한 선교단체를 통해 북한에서 신앙의 자유가 박탈된 가운데 벌어지는 인권유린의 사실을 접하고, 시나리오 쓰기 시작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인 만큼 감독으로서 분명한 시각을 가지고 작업에 착수했다. 북한 인권과 관련된 자료들을 직접 수집했으며, 사실 확인을 위해 직접 탈북자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를 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홀로 작품을 준비해 온 김 감독은 최소한의 권리도 보장 받지 못했던 탈북자들의 냉혹한 현실에 대해 그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에 사명감을 갖게 되었다. 그는 북학주민의 슬픔을 공감하고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을 만들었다. 김 감독은 이 영화를 가장 슬픈 이야기 안에서 희망을 꽃피우는 영화라고 소개하며,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조금이나마 북한의 인권 유린의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북한의 냉혹한 현실을 담았다. 이 영화는 ‘지하교회’에 숨어 목숨을 걸고 몰래 신앙을 지키는 크리스천의 모습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처절하며, 절망스러운 것인지를 깨닫게 한다. 그리고 두만강 국경지대에서 자행되고 있는 실화를 바탕으로 작은 시골 마을사람들의 믿음, 사랑, 눈물, 감동의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철호 역을 맡은 김인권 씨는 영화 <조폭 마누라>, <말죽거리 잔혹사>, <전국노래자랑> 등을 통해 이미 대중들에게 친숙한 영화배우이다. 김인권 씨는 지난 20일 용산CGV에서 가진 특별시사회에서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너무 참혹하고 힘들 것 같아서 하기 싫었다. 내가 이렇게 진진하게 이 영화에 참여할 자격이 있나 고민이 됐다”며, “하지만 다음날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후 확실한 의지와 사명감이 보여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엔터테이먼트 적인 영화도 필요하고 이렇게 실상을 보여주는 영화도 필요하다”며, “내가 가진 친근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편하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재웅 기자  wng24@daum.net

<저작권자 © 기독교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