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에 마지막 분단국가로서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파하는 계기
감사 편지 전달,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 이벤트와 장기자랑 등 펼쳐

▲ ‘Little Ambassador’로 선정된 어린이들이 참전용사들의 발을 닦아주고 있다.

동족상잔의 비극 6.25전쟁이 발발한지 어느덧 6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서로 총칼을 겨누었던 그날의 슬픔과 아픔은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모든 것이 폐허가 된 순간, 잊을 수 없는 그날의 단상이다. 하지만 생면부지로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16개국의 참전과 5개국의 의료지원, 39개국의 물자지원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다. 이들 덕분에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음에도 이들을 기억하거나, 고마움을 표현한 적이 없다.

이에 (사)H2O품앗이운동본부(이사장 이경재 전 방송통신위원장)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참전국을 대상으로 감사의 마음을 품앗이 정신으로 전하는 사업인 ‘Thank you From Korea’를 올해도 어김없이 전개한다.

2003년부터 시작된 ‘Thank you From Korea’ 사업은 한국전 참전용사께 감사편지쓰기 공모전, 감사의식행사, 캠페인 등을 통해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국가가 어려울 때 세계 각국으로부터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그 도움을 다시 세계사회에 ‘품앗이’하여 지구촌에 마지막 분단국가로서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파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또한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받은 도움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품앗이 실천으로 세대, 지역, 계층, 인종간의 정서적, 문화적 사회적 이해와 화합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품앗이운동본부는 호주와 뉴질랜드 순회 대사로 참가할 ‘Little Ambassador 선발 공모전- 한국전쟁 UN 참전 용사에게 감사편지쓰기’를 실시해 이승영 학생(초등부, 서울 신중초)과 이다은 학생(중등부, 서울 영훈국제중), 신민재 학생(고등부, 서울 한영외고) 등 3명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들은 참전용사의 날 행사에서 감사편지를 읽는 ‘Little Ambassador’로 임명됐다. 이밖에도 각 부문별로 최우수상 수상자 6명은 국가보훈처장상, 우수상 27명은 한국교총 회장상, 장려상 45명은 품앗이운동본부 이사장상과 지도교사상을 각각 수여했다.

감사편지쓰기 공모전에서 선발된 학생들로 구성된 30여명의 ‘Little Ambassador’는 오는 7월 22일부터 31일까지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해 현지 참전용사들을 만나 감사 편지를 전달하고,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 이벤트와 장기자랑 등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전쟁기념관에서 아이들이 직접 쓴 글귀가 담긴 큰 포스터도 전달할 계획이다.

▲ 품앗이 정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경재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에 이경재 이사장은 “1998년부터 시작된 H2O품앗이운동본부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어려운 이웃을 대상으로 하는 사랑의 실천운동뿐만 아니라, 6.25한국전쟁과 전후 복구사업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참전국들을 대상으로 우리 청소년들이 감사편지를 쓰고 어려운 이웃나라를 위한 해외 봉사에 참여 해왔다”면서, “이와 같이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인 품앗이정신을 통해 청소년의 건전육성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지구촌 가족의 화합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품앗이운동본부의 노력은 생면부지의 나라에서 목숨을 바쳤던 참전용사들의 가슴에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실제로 ‘Little Ambassador’의 방문 때 참전용사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그동안 누구하나 자신들에게 감사의 표현을 한 적이 없었는데, 60여년이 지나 어린 생명이 먼 곳까지 직접 찾아와서 감사의 편지를 읽고 발을 씻겨줄 때 감사와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때문에 덩달아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캐나다나 미국의 경우 이 어린 아이들의 참전용사 방문으로 인해 ‘한국이 고마움을 표현할 줄 아는 나라’라는 인식이 강하게 새겨졌다. 나라를 지켜준 참전용사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도 표현하고, 국가 브랜드도 제고하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이뿐 아니라, ‘Thank you From Korea’ 사업에 기대가 높은 이유는 일면식도 없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돕는 데 인색하지 않았던 이웃 나라들의 도움으로 오늘날의 한국을 이루는 초석이 되었듯이, 이제 우리가 어려운 근린 국가에게 따스한 손길을 건네고 있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읽어주는 것뿐 아니라,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주고 있는 나눔과 섬김의 본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 이사장은 “우리가 굶주리고 헐벗고 절망 속에 몸부림 칠 때, 이방의 따스한 손길이 우리에게 자생의 길과 지혜를 주었듯이,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자국 발전에 적실성 있는 도움이 되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한국 고유전통의 정신인 ‘품앗이의 실천’과 더불어 ‘품앗이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브랜드화 함으로써, 품격 있고 성숙하 게 섬기는 국가로 발돋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세계 최초 ‘도움을 받던 국가에서 도움을 주는 국가’로 발돋움한 현 시점을 계기로, 우리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우리나라 전통적 삶의 정신인 ‘품앗이’를 근간으로, 지구촌의 어려운 이웃과 서로 돕고 살아가는 인류애의 보편가치와 지혜를 나눌 때, 한국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훌륭하게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개도국의 처지에서 선진국의 대열로 올라선 준-선진국가로서의 경험과 지식을 전달하고, 극빈국과 열강선진의 이익을 중재함으로써 세계 평화와 공동번영에 기여하고 아울러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가브랜드를 높이면서, 21세기의 세계 중심국가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H2O품앗이운동본부는 우리나라 품앗이 정신으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Thank you from KOREA’ 외에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꿈의 대상을 가까이에서 만나고 체험하며, 생각을 직접 펼쳐보는 뜻 깊은 자리인 ‘국회동심한마당’, 어려운 환경에 있는 계층(아동, 청소년, 장애인, 다문화가정, 새터민, 독거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무료건강검진, 문화체험, 공연, 행복밥상 등의 나눔과 봉사를 통하여 품앗이를 실천하는 사업인 ‘함께하는 행복품앗이’,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인간사랑과 생명존중을 바탕으로 한 체험, 표현, 문화, 생활 교육을 통해 사회와 이웃에게 감사와 사랑을 느끼게 함으로써 건전한 사회인으로 육성하고, ‘품앗이’를 실천해 세계를 짊어질 세계인으로서의 자질향상을 목적으로 시작된 ‘품앗이 캠프’, 우리나라 전통양식인 품앗이의 개념을 정립하고, 현대적 품앗이의 모델을 제시·실천하기 위한 ‘국회품앗이포럼’, 일부의 거친 대화와 불쾌한 욕설로 일그러진 우리 정치, 경제, 사회의 단편들을 재조명하고, 연구해 긍정적인 해법을 찾아가는 노력의 장인 ‘국회유머포럼’, ‘지구촌품앗이한마당’, ‘학교밖 학교 캠프’, ‘하나되는 음악회’ 등의 프로그램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품앗이’ 라는 단어는 참 아름다운 말”이라며, “각자에게 힘이 드는 일을 여럿이 나누어 함으로써 그 무게를 가볍게 하고, 보람은 몇 배로 돌아오게 되는 마술 같은 단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유종환 기자  yjh44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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