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예배라지만 성별, 성향, 나이, 인종, 장애 등의 이유로 누군가에게는 닫혀 있는 예배는 아닌지, 시대적 상황 속에서 복음을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 등은 목회자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고민거리다. 하지만 정작 그 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고민을 한방에 풀어줄 세미나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올해 초 한국교회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출발한 평화교회연구소가 본격적인 활동을 알리는 2016 ‘평화목회계획세미나’를 준비한 것. 이 세미나는 기존 부흥과 성장에만 초점을 맞춘 목회계획세미나와 달리, 21세기 한국교회가 붙잡아야할 화두인 ‘평화, 생명, 정의, 환대, 공감’의 주제를 중심에 두고, 새로운 시대, 새로운 목회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세미나에서는 주께서 교회에 명하신 4가지 사역인 케리그마, 디다케, 다이코니아, 코이노니아 등을 4주기로 다룰 예정이며, 그 첫 발은 ‘케리그마(예배와 설교)’를 중심으로 내딛는다. 올해 세미나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마포구 토정로 소재 마리스타 수도원에서 ‘환대의 예배, 공감의 설교’란 주제로 열린다.

이에 주최측은 “이번 세미나는 환대의 예배와 공감의 설교에 대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으로, 그 자리에 모인 이들이 서로의 목회와 삶을 나누면서 힘을 얻고 나아가 이들이 네트워크를 이뤄 한국교회 변화의 자양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이 세미나가 지금도 실패감과 불안감, 박탈감으로 힘들어하는 목회자나, 새로운 목회를 고민하고 있는 목회자들에게 작은 가능성의 씨앗을 드리고 싶다”고 취지를 밝혔다.

첫째 날 세미나는 여는 예배를 시작으로 이정훈 목사(성실교회)의 주제강연과 오리엔테이션, 김민웅 교수(성공회대)의 ‘세상을 바라보는 설교자의 눈’ 강의와 정용섭 목사(대구샘터교회)의 ‘좋은 설교, 나쁜 설교’ 강의, 나의 설교이야기 등으로 진행된다.

김오성 목사(살렘영성수련원)의 영성훈련으로 문을 여는 둘째 날 세미나에서는 ‘우리는 이렇게 예배한다’란 명제를 가지고 평신도 중심예배에서 남기평 전도사(좋은만남교회), 차별 없는 예배에서는 자캐오 신부(길찾는교회), 세대 통합 예배에서는 조진호 전도사(시냇물교회)가 각각 사례를 발표한다.

이어 오후시간에는 한석문 목사(해운대교회)와 양희송 대표(청어람아카데미)가 각각 ‘교회력과 내가 꿈꾸는 예배’와 ‘가나안 현상-예배와 설교’에 대해 강의하고, 남기평 연구원의 진행으로 ‘우리가 만들어가는 예배’ 전체 워크숍이 열린다.

마지막 날에는 차정식 교수(한일장신대)가 ‘성서와 설교’를 주제로 강의하고, 마무리 및 닫는 예배에서 진광수 목사가 설교할 예정이다.

평화교회연구소는 올해 케리그마-시대정신과 예배와 설교를 시작으로 디다케-가르치고 배우는 일, 디아코니아-세상과 소통하기, 코이노니아-공동체에 관해 등과 관련한 세미나를 순환식으로 계속해서 전개할 방침이다.

한편 동 연구소는 남북-북남의 갈등문제, 극심해지는 부의 양극화, 노동문제, 성장논리로 생명이 경시되는 문제, 정당한 인권조차 무시되어 차별이 만연한 문제, 역사 왜곡 문제 등 헤아릴 수 없는 비평화의 물결 속에서 비평화로 가는 물길을 돌려 평화의 가치로 작동하는 교회와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올해 3월 창립됐다.

동 연구소는 ‘평화’가 적용되는 교회와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 평화-성육신 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적극적 평화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연구·고민해 교회뿐만 아니라 세상으로 확장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아울러 민주적이며 다중심적인 교회, 평화라는 가치로 세상과 소통하는 교회 담론과 대안을 제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궁극적으로 동 연구소에서는 각 분야별로 △연구학술분야에서는 정기 심포지움을 비롯해 월례 포럼, 신학, 인문학, 사회학, 문화 관련 세미나, 평화교회 담론 생산, 교회 및 사회의 변화 분석, 연구,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제작 등을 △교육출판분야에서는 평화교육 교재 제작, 평화목회 매뉴얼 제작, 계간지 발간 및 각종 서적 기획, 출판, 묵상집 발간을 △연대와 실천팀분야에서는 평화교회협의체 및 인적 네트워크 구축, 찾아가는 평화워크숍, 평화기행 기획 및 해설사 양성, 평화교회 탐방, 평화목회세미나 등을 실시하고 있다. 

유종환 기자  yjh44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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